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니 결혼식 소식도 하나둘 들려옵니다. 그런데 청첩장을 받으면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은근히 따라오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축의금은 얼마 하지?”
예전에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5만 원권이 나오고 나서는 봉투에 신사임당 한 장, 그러니까 5만 원이면 웬만한 결혼식 축의금은 해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안 가면 5만 원, 가서 밥 먹으면 10만 원은 해야지.”
친한 사람이라면 15만 원, 20만 원, 때로는 30만 원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정말 이제는 결혼식 축의금 5만 원을 내면 눈치 보이는 시대가 된 걸까요?
1. 결혼식 축의금,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라갔을까?
최근 조사들을 보면 축의금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2025년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을 조사한 결과,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까지 하는 직장 동료에게 적당한 축의금으로 10만 원을 선택한 사람이 61.8%로 가장 많았습니다.
카카오페이 송금 데이터에서도 과거에는 5만 원이 가장 흔한 축의금이었다면 2023년부터 10만 원이 가장 많이 보내는 금액으로 올라섰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
결혼식 식대가 오르면서 축의금도 올랐다?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이유 중 하나가 결혼식 식대 상승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결혼서비스 1인당 식대 중간가격은 약 5만9천 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이나 호텔 예식은 이보다 훨씬 비싸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5만 원을 내고 식사까지 하면 괜히 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참석해서 밥을 먹으면 10만 원’이라는 인식도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축의금은 식사비를 계산하는 돈이 아닙니다. 하지만 물가와 식대가 오르면서 사람들의 심리적인 축의금 기준까지 함께 올라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 안 가면 5만 원, 가면 10만 원? 요즘 축의금 기준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를 내면 될까요?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요즘 분위기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략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5만 원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축의금만 전달하는 직장 동료나 지인, 자주 연락하지 않는 사이라면 여전히 많이 선택하는 금액입니다.
10만 원
직접 결혼식에 참석하거나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직장 동료·친구라면 가장 무난하게 생각하는 금액이 됐습니다.
15만 원
10만 원보다는 조금 더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20만 원까지는 부담스러울 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만 원
친한 친구나 가까운 직장 동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분이 깊은 경우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0만 원 이상
정말 가까운 친구나 가족처럼 지내온 사이,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라면 자신의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친하다고 무조건 20만~30만 원을 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제 조사에서도 친한 직장 동료에게 10만 원을 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0만 원과 15만 원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같은 친구나 직장 동료라도 얼마나 가까운지, 평소 어떤 관계였는지,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은 어떤지에 따라 금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결혼식 축의금 5만 원 내면 정말 욕먹을까?
결국 가장 궁금한 건 이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5만 원 내면 욕먹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마음을 전하는 지인에게 5만 원을 보내는 것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입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것은 직접 참석해서 식사하는 경우 10만 원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친분이 깊어질수록 15만 원, 20만 원, 때로는 3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결혼식장 식대가 8만 원이라고 내가 반드시 10만 원 이상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축의금은 식권 가격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봉투 앞에서 고민된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편할 것 같습니다.
못 가지만 축하하고 싶은 사이라면 5만 원, 직접 참석하는 지인이라면 10만 원, 정말 가까운 사이라면 내 형편과 관계에 따라 15만~30만 원 이상.
물가가 오르면서 축의금의 숫자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기준은 “남들은 얼마 하지?”보다 “나와 이 사람은 어떤 사이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 인크루트 — 직장인 결혼식 축의금 관련 설문조사
- 카카오페이 — 축의금 송금 데이터
- 한국소비자원 — 결혼서비스 가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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