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는 이제 단순히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하루의 습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저도 하루를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커피부터 찾습니다.
아침에 한 잔, 점심을 먹고 또 한 잔.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날에는 오후에도 한 잔을 마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늦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진한 커피를 여러 잔 마신 날에는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커피를 완전히 끊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잠깐 쉬는 시간 자체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최근 ‘대체 커피’라는 말을 보게 됐습니다.
“디카페인 커피 말고 또 다른 커피가 있다고?”
찾아보니 커피 원두 대신 보리나 치커리, 버섯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커피처럼 즐기는 음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오르조라는 보리 음료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왜 일반 커피 대신 대체 커피를 찾는 것일까요?
1. 대체 커피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대체 커피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카페인에 대한 부담입니다.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람마다 카페인에 반응하는 정도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오후에 커피를 마셔도 잘 자지만, 어떤 사람은 점심 이후 한 잔만 마셔도 밤까지 잠이 오지 않기도 합니다.
커피를 마신 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감, 속 불편함 등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커피를 마시는 습관까지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커피처럼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마실 수 있으면서 카페인이 없거나 적은 음료를 찾는 것 같습니다.
건강과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엇을 마시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흐름도 대체 커피에 대한 관심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2. 대체 커피 종류, 무엇이 다를까?
대체 커피라고 해서 모두 같은 음료는 아닙니다. 어떤 재료를 볶고 추출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오르조, 보리를 볶아 만든 커피 같은 음료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오르조(Orzo)’였습니다. 오르조는 이탈리아에서 보리를 뜻하는 말로, 보리를 볶아 커피처럼 추출해 마시는 음료를 흔히 카페 도르조(caffè d'orzo)라고 합니다.
커피 원두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카페인이 없으며, 볶은 곡물 특유의 구수하고 고소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에스프레소처럼 진하게 마시거나 우유를 넣어 라테처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줄이고 싶지만 따뜻하고 구수한 한 잔의 습관은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치커리·버섯커피도 있다
치커리 커피는 치커리 뿌리를 볶아 만든 음료입니다.
구수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있어 커피 대용으로 이용되며, 제품에 따라 커피와 치커리를 섞기도 합니다. 따라서 카페인을 피하려는 경우에는 원재료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섯커피도 최근 많이 언급되는 대체 음료입니다. 영지버섯이나 차가버섯, 사자갈기버섯 등의 추출물을 사용하는 제품이 있지만 제품마다 커피 원두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버섯 원료의 종류와 함량도 다릅니다.
특히 버섯커피를 마시면 면역력이나 집중력이 크게 좋아진다는 식으로 단정하기보다는 하나의 음료 선택지 정도로 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3. 대체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는 뭐가 다를까?
저도 처음에는 대체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둘은 기본적으로 다릅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 원두를 사용하면서 대부분의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입니다. 완전히 카페인이 0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소량이 남을 수 있습니다.
반면 오르조나 치커리처럼 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 커피는 애초에 커피가 아닌 다른 식물성 원료를 볶아 커피와 비슷한 방식으로 즐기는 음료입니다.
간단하게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오르조 | 볶은 보리의 구수한 풍미 | 카페인 없이 곡물 풍미를 즐기고 싶은 사람
치커리 | 구수하고 쌉싸름한 맛 | 진한 풍미의 대체 음료를 원하는 사람
버섯커피 | 제품별 원료·구성이 다양 | 새로운 음료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디카페인 | 커피 원두 사용, 카페인 대부분 제거 | 원두커피 맛을 포기하기 싫은 사람
결국 커피 맛 자체가 중요하다면 디카페인이 가장 익숙할 수 있고, 카페인이 없는 새로운 음료를 찾는다면 오르조나 치커리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제품에 따라 커피 원두나 다른 성분을 혼합하기도 하므로 카페인을 피해야 한다면 표시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더 짚어보면
대체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무조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원료로 사용했는지, 당이나 크리머 등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대체 커피의 장점이 ‘커피를 끊어야 한다’와 ‘그냥 계속 마신다’ 사이에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오전에는 좋아하는 원두커피를 마시고 오후에는 오르조나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는 그대로 즐기면서 내 몸과 생활 리듬에 맞게 카페인을 조절하는 것.
대체 커피가 관심을 받는 이유도 어쩌면 이런 새로운 선택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참고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카페인 관련 식품안전정보
미국 FDA 카페인 및 디카페인 커피 관련 소비자 정보
※ 대체 커피의 원료와 카페인 함량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 표시사항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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