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저도 대학 입시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대학은 아직 먼 이야기 같았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내신이며 수시, 수능 이야기가 바로 현실로 다가옵니다. 부모 마음이다 보니 아이가 공부를 조금 잘하면 가능하면 인서울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재수를 해서라도 서울로 보내야 하나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나 자취비, 식비와 생활비까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끝난 뒤 부산대 수시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부산 지역 학생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부산대에 지원한 학생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왜 갑자기 부산대 지원자가 이렇게 늘었을까요? 기사에 함께 등장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와도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한번 알아봤습니다.
1. 부산대 수시 지원자, 얼마나 늘었을까?
2027학년도 부산대 수시모집에는 정원 내·외 전체 기준 3,587명 모집에 4만1,417명이 지원해 1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약 19% 증가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도권입니다. 서울·경기·인천에서 부산대에 지원한 수험생은 전년보다 126.8% 증가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저로서는 이 숫자가 꽤 놀라웠습니다. 그동안은 지방 학생들이 대학을 찾아 서울로 올라가는 모습이 익숙했는데, 이제 수도권 학생들도 지역 거점국립대를 관심 있게 보기 시작한 것일까요?
2. 부산대만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알아보니 부산대만의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서 올해 우선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전남대·충남대의 수시 지원자는 전년보다 11.6% 증가했습니다. 부산대는 약 19%, 충남대는 8.6%, 전남대는 5.1% 증가했습니다.

다만 모든 거점국립대의 지원자가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올해 부산대 지원자가 늘어난 것을 정책 하나의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정부가 앞으로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대학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3. 서울대 10개 만들기란 무엇일까?
저는 처음 이름만 듣고 정말 서울대학교 같은 대학을 지방에 10개 만든다는 뜻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을 높여 서울대에 버금가는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입니다.
좋은 대학과 일자리를 찾아 지역의 청년들이 계속 수도권으로 떠나는 구조를 바꿔보자는 취지도 있습니다. 지역에서 좋은 대학을 다니고, 지역의 산업과 기업에서 일자리까지 찾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4. 부산대는 실제로 무엇이 달라질까?
학부모 입장에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도 이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이런 대학에 가면 뭐가 좋아지는 걸까?” 올해 우선 선정된 부산대·전남대·충남대에는 대학당 약 700억 원 규모의 패키지 지원이 시작됩니다. 단순히 학교 시설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AI와 지역 전략산업을 대학 교육에 연결하고, 학부부터 대학원과 연구까지 함께 키우는 방식입니다.
부산대는 부산·울산·경남의 산업과 연결해 제조·해양산업과 AI를 결합하는 분야 등에 힘을 싣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앞으로 첨단 분야를 공부할 기회와 연구환경, 기업과 연계된 교육이나 취업 기회가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5. 부산대 합격선도 앞으로 올라갈까?
지원자가 많이 늘었다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부산대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지원자가 증가했다고 합격선이 바로 크게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모집인원과 지원자 성적, 수능최저 충족 여부, 전형 변화 등 여러 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원 증가 역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학과 선호와 입시 변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정부 투자가 계속되고 교육·연구환경과 취업 경쟁력이 실제로 좋아진다면 앞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더 짚어보기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저 역시 대학을 생각하면 먼저 ‘인서울’을 떠올렸습니다. 조금 힘들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내용을 알아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역 거점국립대에 투자가 계속되고 좋은 학과와 연구환경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실제 취업까지 연결된다면, 무조건 서울이라는 기준만으로 대학을 선택해야 할까? 특히 부산에 살면서 부산대라는 국립대를 가까이에 두고 있다면 대학 이름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학과인지, 어떤 지원을 받는지, 졸업 후 어떤 기회로 이어지는지까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의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정말 대학 선택의 흐름이 달라지는 시작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몇 년 뒤 우리 아이가 실제 대학을 선택할 때는 지금과 대학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자료]
· 교육부|2026년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가대표 거점국립대학 선정 결과
https://www.moe.go.kr/boardCnts/viewRenew.do?boardID=408&boardSeq=107109&lev=0&m=020402&opType=N&page=1&s=moe
· 부산대학교|2027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현황 및 경쟁률
https://www.pusan.ac.kr/kor/CMS/Board/Board.do?board_seq=1511054&mCode=MN114&mgr_seq=16&mode=view&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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