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살다 보면 금을 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 돌잔치에 돌반지를 선물하기도 하고, 부모님께 금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또 금값이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금을 조금 사둘까?’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금을 산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동네 금은방이나 시중의 금거래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금을 어디에서 사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다가 처음 알게 된 것이 바로 KRX 금시장입니다.
처음에는 이름부터 뭔가 전문가 적인 느낌이 나면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영어로 된 이름이라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왠지 복잡해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씩 알아보니 생각보다 원리는 간단했습니다.
특히 금을 장신구나 선물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사고팔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아둘 만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금을 사고팔 때 아직도 동네 금은방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KRS금시장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1. KRX 금시장이 도대체 뭘까?
KRX는 Korea Exchange, 한국거래소를 뜻합니다. KRX 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 개설한 금 현물시장입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KRX 금시장은 찾아가는 금 가게가 아닙니다.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금거래소’나 귀금속 매장과도 다릅니다. 시중의 ○○금거래소라는 이름의 업체는 일반적으로 민간 금 유통업체이며 KRX와는 별개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거래할까요?
증권사를 이용합니다. 금현물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에서 별도의 금현물 계좌를 만든 뒤 스마트폰 앱이나 HTS 등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팔듯 금을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하게 보면 금은방 은 돈을 내고 금반 지·목걸이·골드바 등 실물을 구입하고 KRX 금시장은 증권사 금현물 계좌를 통해 금을 1g 단위로 매수·매도
2. KRX에서는 금을 어떻게 살까?
생각보다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KRX 금시장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에서 금현물 거래계좌를 개설합니다. 기존에 주식계좌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대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금현물 계좌 개설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비대면 계좌 개설을 지원하는 증권사는 모바일 앱에서도 개설할 수 있습니다. 계좌를 만들었다면 증권사 거래시스템에서 금을 검색해 주문합니다.
KRX 금시장의 거래 단위는 1g입니다. 따라서 큰 골드바 하나를 살 돈이 없어도 1g부터 조금씩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 금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금 가격이 오른 뒤 팔고 싶다면 같은 시장에서 매도 주문을 내면 됩니다. 금 1g 매수 → 계좌에서 보유 → 원하는 시점에 매도 → 매도대금 정산입니다. 주식 거래를 해본 사람이라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3. 금은방과 KRX 금시장, 무엇이 다를까?
저 역시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KRX 금시장의 특징이 분명해집니다. 금은방에서 실물 금을 구입할 때는 금값만 내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에 따라 세공비와 유통비용 등이 붙을 수 있고 실물 금에는 부가가치세도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KRX 금시장에서 장내 거래만 하는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면제됩니다. 개인투자자의 KRX 금시장 장내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물론 공짜로 거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권사별 거래수수료가 있으므로 이용할 증권사의 수수료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4. 그러면 KRX가 금은방보다 무조건 이득일까?
여기서는 목적을 구분해야 합니다. 돌잔치에 돌반지를 선물해야 한다면 KRX에서 금 1g을 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금목걸이를 선물하고 싶거나 내가 착용할 반지가 필요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금은방이나 귀금속 전문점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목적에 맞습니다.
반대로, ‘금값이 오를 것 같아 조금씩 사두고 싶다.’ ‘골드바를 집에 보관하기는 부담스럽다.’ ‘필요할 때 쉽게 사고팔고 싶다.’ 이런 목적이라면 KRX 금시장을 비교해 볼 만합니다. 즉, 선물·장신구가 목적 → 금은방, 금 가격에 투자하는 것이 목적 → KRX 금시장도 비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5. KRX에서 산 금을 진짜 금으로 받을 수도 있을까?
가능합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KRX 금시장의 매매 단위는 1g이지만 실물 인출 단위는 거래 종목에 따라 100g 또는 1kg입니다.
따라서 계좌에서 금 10g을 모았다고 해서 10g짜리 골드바를 바로 찾아오는 구조는 아닙니다. 또 실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 10%와 인출 관련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KRX 금시장의 장점은 금을 실물로 찾아가는 것보다 계좌 안에서 사고팔며 투자할 때 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KRX에서 거래되는 금은 순도 99.99% 금이며, 투자자가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합니다.
6. KRX 금시장, 시작하기 전에 이것만 기억하자
처음에는 ‘KRX’라는 이름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원리를 알고 나니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증권사에서 금현물 계좌를 만들고, 1g 단위로 사고, 필요할 때 다시 시장에서 파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KRX 금시장이 모든 사람에게 더 좋은 방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금반지나 목걸이처럼 직접 사용할 금이 필요하다면 금은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금 자체에 투자하기 위해 실물 골드바를 사려고 했다면, 금은방에 가기 전에 KRX 금시장이라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지만 가격이 항상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 금 가격과 환율, 시장 수급 등에 따라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으므로 투자 목적이라면 가격 변동 위험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1.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개요 및 장점
https://open.krx.co.kr/contents/OPN/01/01050206/OPN01050206.jsp
2.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계좌 개설 및 투자방법
https://open.krx.co.kr/contents/OPN/01/01050207/OPN01050207.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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