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오는 추석, 이번에는 연휴가 길지 않아 멀리 가기보다는 가까운 일본으로 짧게 다녀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은 비행시간도 짧고 2박 3일 정도로 다녀오기에도 부담이 덜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생각하니 항공권이나 숙소보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엔화 환율이었습니다. 요즘 “엔화가 많이 떨어졌다”, “800원대다”라는 이야기가 자꾸 들려서 사실 평소에는 환율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편이 아닌데, 막상 일본 여행을 생각하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어차피 쓸 돈이라면 조금이라도 쌀 때 환전해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자꾸 엔화 환율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1만 엔을 환전한다면 얼마이고, 예전과 비교하면 얼마나 아낄 수 있는 걸까요? 저도 궁금해서 이번에 제대로 한번 알아봤습니다.
1. 엔화 800원대, 얼마나 싸진 걸까?
최근 엔화가 싸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예전 환율과 비교해 보면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10만 엔을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00엔당 1,000원이라면 우리 돈으로 약 100만 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100엔당 860원이라면 약 86만 원입니다. 같은 10만 엔을 사용해도 단순 계산으로 약 14만 원 차이가 납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 여행하면서 식사하고 교통비를 내고 쇼핑까지 한다면 환율 차이를 더 크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석 일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요즘 엔화 환율에 자연스럽게 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엔화가 저렴해지면서 일본여행뿐 아니라 엔화 환전과 엔화예금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엔화는 왜 이렇게 떨어졌을까?
엔화 가치가 움직이는 이유를 한 가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금리 차이와 각국의 통화정책, 경기 전망, 투자자들의 움직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일본은 오랫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미국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와의 금리 차이가 엔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혀왔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원화 가치의 움직임도 원·엔 환율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보는 ‘100엔당 800원대’는 엔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화와 엔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함께 반영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엔화가 싸졌다고 해서 단순히 “일본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만 보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율은 일본의 금리정책이나 미국의 금리 방향,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다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3. 엔화 800원대, 지금 환전해도 될까?
아마 일본여행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겁니다. “800원대인데 지금 한꺼번에 바꿔야 할까?” 현재 환율이 과거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면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분명 반가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바닥을 미리 맞히기는 어렵습니다.
지금보다 엔화가 더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일본의 금리정책이나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최저점을 기다리기보다는 필요한 여행경비를 나누어 환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 정도를 환전할 계획이라면 한꺼번에 전부 바꾸기보다 일부를 먼저 환전하고, 출발 전까지 환율을 보면서 나머지를 추가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더 내려갔을 때 아쉬움도 줄이고, 갑자기 엔화가 올랐을 때의 부담도 어느 정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환전할 때는 화면에 보이는 환율만 볼 것이 아니라 은행이나 환전 서비스에서 받을 수 있는 환율 우대와 수수료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원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환전 우대를 잘 받는 것이 실제 여행경비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엔화, 앞으로 다시 오를까?
이 부분은 누구도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금리정책과 미국의 금리 방향, 원화 가치,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엔화는 언제든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800원대니까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다” 또는 “이제 무조건 오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환전 시점을 잡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여행을 위한 환전이라면 엔화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여행할 때 사용할 돈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가장 낮은 환율을 맞히려고 기다리기보다 여행 일정에 맞춰 필요한 금액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한번 더 짚어보면
추석 일본여행을 예약했다면 엔화 800원대는 분명 눈길이 가는 환율입니다. 예전에 100엔당 900원대나 1,000원 가까이 주고 환전했던 때와 비교하면 현지 식비나 교통비, 쇼핑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화 800원대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엔화가 더 떨어질까?”만 기다리기보다 필요한 금액을 나누어 준비하고 환전 우대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환율 관련 공개자료
서울외국환중개 원·엔 재정환율 관련 공개자료
※ 환율은 계속 변동되므로 실제 환전 시점의 환율과 환전 수수료, 환율 우대 조건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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