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명절 선물’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추석이 되면 친척들이 집에 올 때 빈손으로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사과나 배가 가득 담긴 커다란 과일 상자를 들고 오기도 하고, 식용유나 참치, 햄이 가지런히 들어 있는 선물세트를 들고 오기도 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집에 택배가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뭐가 왔을까?” 하며 상자를 열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친척집에 갈 때도 한 손에는 선물세트를 들고 가는 모습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추석 선물’이라고 하면 과일 상자나 햄·참치·식용유 선물세트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요즘은 명절 선물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선물의 종류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선물을 고르고, 보내고, 받는 방법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1. 과일 상자에서 모바일 선물로
요즘 제가 자주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입니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보내려면 직접 매장에 가서 물건을 고르거나 상대방의 주소를 알아낸 뒤 택배를 보내야 했습니다. 받는 사람이 집에 있는지도 신경 써야 했고 배송 날짜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선물은 훨씬 간단합니다. 카카오톡에서 선물을 골라 보내면 배송 상품의 경우 받는 사람이 직접 주소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보내는 사람이 굳이 주소를 물어보지 않아도 되니 서로 부담도 적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커피 한 잔이나 케이크 같은 작은 선물부터 화장품, 바디용품, 생활용품, 과일, 건강식품, 한우와 갈비세트까지 있습니다. 이제는 휴대전화 하나만 있어도 작은 감사 인사부터 제대로 된 명절 선물까지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된 셈입니다.
2. 3천 원 쿠폰도 훌륭한 선물이 되는 시대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가끔 작은 선물을 해줄 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잘했을 때 편의점 3천 원 쿠폰 하나를 보내줘도 정말 좋아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면 “3천 원짜리도 선물이 되나?” 싶을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금액보다 ‘선생님이 내가 잘한 것을 알아주셨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요즘 선물 문화의 변화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크기도 있고 가격도 있는 선물세트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선물이 익숙해지면서 꼭 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친한 지인에게 1만 원대의 커피나 디저트, 차를 보내면서 “추석 잘 보내세요”라고 인사할 수도 있고, 조금 더 감사한 분에게는 2만~3만 원대의 실용적인 선물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선물의 문턱이 낮아진 대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많아진 것 같습니다.
3. 가격대별로 골라보는 부담 없는 추석 선물
명절 선물에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가격입니다. 너무 저렴하면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비싼 선물을 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관계에 따라 가격대를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가격은 브랜드와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가격의 선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관계와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4. 젊은 세대가 모바일 선물을 편하게 느끼는 이유
젊은 세대에게 모바일 선물이 익숙한 이유도 생각해 보면 분명합니다. 먼저 주소를 몰라도 됩니다. 전화해서 “집 주소가 어떻게 되지?”라고 물어보지 않아도 선물을 받은 사람이 직접 배송지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또 상대방이 멀리 살아도 상관없습니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친구나 지인에게도 몇 번의 터치만으로 바로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과일, 식용유, 햄, 참치처럼 어느 정도 정해진 품목이 있었다면 지금은 받는 사람의 취향을 생각해 선물을 고를 수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커피를,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케이크를, 부모님께는 건강식품이나 한우를 보내는 식입니다. ‘명절이니까 모두에게 비슷한 선물’에서 ‘그 사람에게 맞는 선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5.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직접 건네는 선물의 의미
그렇다고 앞으로 모든 명절 선물이 모바일로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이나 어른을 직접 찾아뵐 때라면 휴대전화로 선물 하나를 보내는 것보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들고 가는 것이 더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명절에는 곱게 보자기로 포장된 과일이나 한우, 한과 같은 선물이 주는 특별한 느낌이 있습니다. 선물을 들고 찾아가 얼굴을 보고, “추석 잘 보내세요.” 하면서 두 손으로 직접 건네는 순간에는 모바일 선물과는 또 다른 정이 있습니다.
포장을 풀어보는 즐거움도 있고, 선물을 준비한 사람의 정성도 눈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 선물은 어느 한쪽이 사라진다기보다 상대와 관계에 따라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볍게 안부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모바일 선물을, 멀리 있는 지인에게는 배송 선물을, 부모님이나 직접 찾아뵙는 어른에게는 정성스럽게 포장한 선물을 준비하는 식입니다.
한번 더 짚어보기
과일 상자와 햄·참치 선물세트를 들고 친척집을 찾아가던 명절에서 이제는 휴대전화로 커피 한 잔을 보내고, 상대방이 직접 주소를 입력해 한우 선물세트를 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몇천 원짜리 작은 쿠폰부터 1만~3만 원대의 부담 없는 선물, 고급 과일과 한우 같은 프리미엄 선물까지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선물을 주는 방법이 아무리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명절 선물은 결국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비싸고 큰 선물만이 좋은 선물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커피 한 잔이 반갑고, 때로는 정성스럽게 포장한 과일 한 상자가 더 어울립니다. 올 추석에는 ‘얼마짜리를 해야 할까?’보다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 카카오 공식자료|2026 추석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획전
- 카카오 공식자료|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및 선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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