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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트렌드

추석 지나고 또 오른 물가, 500원짜리 짜장면이 생각나는 이유

by 한번 더 알아보기 2026. 9. 27.

어린 시절 500원짜리 짜장면의 추억과 최근 가격이 오른 과자와 음료를 함께 표현한 생활물가 이미지
어린 시절 500원짜리 짜장면의 추억과 최근 가격이 오른 과자와 음료를 함께 표현한 생활물가 이미지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니 또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과자와 음료처럼 장을 볼 때 자주 집어 드는 제품부터 시외·고속버스 요금, 놀이공원 이용료까지 하나둘 가격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소식을 보다가 문득 아주 오래전 500원짜리 짜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배달앱만 열면 먹고 싶은 음식을 언제든 주문할 수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중국집도 하나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날이 되면 엄마와 언니, 오빠와 함께 그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중국집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제 기억 속 짜장면은 500원, 600원 정도였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젓가락으로 면을 길게 들어 올려 먹던 그 순간이 어린 저에게는 참 특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짜장면 한 그릇보다 ‘오늘은 짜장면 먹는 날’이라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1. 소풍날 2~3천 원 들고 과자 사러 가던 시절


과자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을 보니 또 하나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는 지금처럼 과자를 먹고 싶을 때마다 마음대로 사 먹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풍날이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소풍을 앞두고 엄마가 2천 원이나 3천 원 정도를 주시면 동네 슈퍼에 가서 과자를 골랐습니다. 그 돈을 손에 꼭 쥐고 무엇을 살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과자 하나를 고르고 또 하나를 고르고  했습니다. 몇천 원이면 이것저것 제법 많이 살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가 싸주신 김밥과 제가 직접 고른 과자를 가방에 넣고 소풍 가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좋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과자 사는 게 뭐가 그렇게 특별했어요?”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과자 몇 봉지가 소풍의 설렘을 더해주는 특별한 간식이었습니다.

2.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과잣값을 더 실감합니다


제가 과자 가격에 유난히 눈길이 가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학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자주 삽니다.

교재 한 권을 끝냈거나 열심히 공부했을 때 작은 보상으로 과자를 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모은 포인트로 원하는 간식을 고르는 마켓데이도 합니다. 

10년 전쯤에는 마켓데이를 준비하면서 여러 종류의 과자를 넉넉하게 사놓아도 지금처럼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릅니다. 한 번 행사를 준비하려고 과자와 음료를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다 보면 계산할 때 금액이 꽤 커집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담았던 과자도 이제는 가격표를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추석이 지나고 과자와 음료 가격이 또 오른다는 소식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3. 추석 지나고 무엇이 얼마나 오를까?


2026년 10월부터 우리가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만나는 일부 과자와 음료 가격이 인상됩니다. 과자뿐만 아니라 교통비와 가을 나들이 비용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에버랜드는 10월 대인·청소년 종일권 기준이며, 실제 구매가격은 이용 시기와 할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표를 가만히 보면 과자나 음료 하나가 오르는 금액은 대부분 100원, 200원, 300원 정도입니다.

“몇백 원인데 뭐.” 하고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자 한 봉지만 사는 것은 아니지요.

과자도 사고 음료도 사고, 가족이 함께 이동하고 아이들과 나들이까지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00원, 200원의 인상이 하나둘 모여 결국 한 달 생활비가 됩니다.

4.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드는 제품도 있습니다

2026년 10월부터 인상되는 과자,음료 가격, 시외·고속버스 운임, 에버랜드 요금을 기존 가격과 비교한 표
2026년 10월부터 인상되는 과자,음료 가격, 시외·고속버스 운임, 에버랜드 요금을 기존 가격과 비교한 표


이번에는 가격만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일부 제품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내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정됩니다.
그래서 요즘 장을 볼 때는 가격표만 보는 것보다 중량까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사던 가격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포장을 자세히 보면 양이 줄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주 사는 과자나 음료라면 단순히 ‘한 봉지 얼마’만 보지 말고 100g당 가격이나 개당 가격을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5. 그래서 요즘 저는 과자를 이렇게 삽니다

 

마트에서 번들 과자와 대용량 제품을 비교하고 할인쿠폰을 활용해 간식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모습
마트에서 번들 과자와 대용량 제품을 비교하고 할인쿠폰을 활용해 간식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모습


물가가 오른다고 과자를 전혀 사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학원 아이들에게 줄 간식이 계속 필요합니다. 대신 요즘은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번들 상품 가격을 비교합니다


마트에 가보면 같은 과자를 2개, 3개씩 묶어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낱개 여러 개를 사는 것보다 번들 상품이 저렴한 경우가 있어 저는 가격을 한번 비교해 봅니다.

대용량은 개당 가격을 봅니다


대용량 제품이라고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전체 가격보다 몇 개가 들어 있는지, 개당 얼마인지, 100g당 얼마인지를 따져보면 어느 쪽이 실제로 저렴한지 알기 쉽습니다.

마트 행사와 쿠폰도 확인합니다


마트 앱 쿠폰이나 1+1, 2+1 같은 행사도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자주 먹거나 어차피 필요한 제품이라면 행사할 때 필요한 만큼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싸다고 필요 이상으로 사는 것은 오히려 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할인하느냐’보다 ‘내가 실제로 얼마나 필요한가’인 것 같습니다.

 

6. 과자 한 봉지에서 세월이 보입니다


어린이날이면 기다렸다가 먹었던 짜장면 한 그릇. 소풍 전날 엄마가 쥐여주신 몇천 원을 들고 동네 슈퍼에서 한참을 고민하며 골랐던 과자. 그때는 몰랐는데 어느새 제가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추석이 지나고 과자와 음료 가격이 또 오른다는 소식이 단순한 경제 뉴스 한 줄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때의 500원과 지금의 500원을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소득도 달라졌고 물가도 달라졌으니까요.

그런데 마트에 가면 가끔 이런 생각은 듭니다. “과자 한 봉지가 언제 이렇게 비싸졌지?” 어쩌면 우리가 물가 상승을 가장 실감하는 순간은 거창한 경제지표를 볼 때가 아니라, 늘 사던 물건의 가격표를 보고 잠시 손이 멈추는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00원, 200원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지출이 매일 반복되고 한 달, 일 년 쌓이면 우리 집 생활비가 됩니다. 그래서 요즘 저도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 전에 한 번 더 가격을 비교합니다.

 

무조건 안 쓰는 것보다 같은 것을 사더라도 조금 더 현명하게 사는 것. 계속 오르는 물가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생활비 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 아주경제, 「추석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10월부터 가격 오르는 것들」, 2026.09.27.
- 국토교통부, 「시외·고속버스 운임 상한 조정」, 2026.08.26.
- 이데일리, 「웅진식품, 내달 음료 가격 평균 7% 인상… 초록매실·아침햇살 2500원」, 2026.09.22.